[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30분 늦게 도착해 화제다.
북러 두 정상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1시께 극동연방대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보다 늦은 오후 1시 34분께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각대장’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정시에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보다 30분 더 늦은 오후 2시 6분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간의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악명이 높다.
외교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가장 오랜 시간 기다린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2019.04.25. |
지난 2014년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 4시간 15분이나 늦었다. 당시 회담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를 계기로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방문한 세르비아에서의 일정이 길어져 회담이 열리는 이탈리아에 무려 4시간이나 늦게 도착,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는 등 빈축을 샀다.
문재인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지각 헤프닝을 경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30분 정도 늦었다. 앞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1시간 45분 가량 지각했다.
일본도 곤욕을 치렀다. 지난 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회담 때는 예정보다 46분 늦게 도착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2시간 30분이나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각에 대한 선례 때문인지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푸틴 대통령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모습을 보인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일종의 ‘맞춤형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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