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광양시 중마동 공유수면매립 미분양용지가 폐아스콘과 콘크리트 잡석 등이 쌓인 채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은 광양시가 총 공사비 853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4년 9월 준공했으며, 미분양용지가 약 4만8203m²에 이른다.
준공업지역인 미분양용지는 건설폐기물, 사토 등 야적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물 무단 경작 및 지장물 등 설치,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대형 화물차 임시주차장 등으로 활용돼 비산먼지와 악취가 발생하는 등 민원발생이 잦았던 지역이다.
폐아스콘과 콘크리트 잡석들이 섞여있는 현장 [사진=오정근 기자] |
현재 이 부지는 건설폐기물 등이 더 증가하고, 자투리땅을 이용한 경작지도 크게 늘고 있어 광양시의 관리부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사업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 사토 무단 적치와 출처가 불분명한 일반쓰레기, 폐아스콘, 폐아스팔트 등으로 쓰레기 집하장을 이루고 있다.
자전거도로 바닥재로 사용했던 탄성소재는 최근 납성분 검출로 환경에 민감한 건축폐기물로 구분되고 있음에도 버젓이 방치돼 있다.
인근 회사원 A(56세)씨는 “2~3년 전에도 불법이 판쳐서 신고가 많이 들어가 단속을 했으나 시늉만 내고 말아 지금은 단속을 전혀 받지 않은 무법지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쓰레기와 대형 화물차들이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시 관계자가 아예 이곳을 수개월간 방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트럭들이 드나들며 수시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사진=오정근 기자] |
24일 뉴스핌이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생활쓰레기 등을 싣고 와 버리는 1t 화물트럭 운전자에게 “어디서 가지고 온 쓰레기이며, 왜 여기다 버리는 것이냐”고 묻자 “중동 사업장에서 여기다 버리면 된다고 해 버린다”면서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광양시 관리부서인 택지조성과 담당자에게 설명하고 대책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우리가 관리하는 곳이 너무 많아 그런 곳(폐기물 방치 장소)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시 환경과 담당자는 “재활용하기 위한 블록은 폐기물로 볼 수 없지만, 재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폐기물이 맞다”면서 “시 사업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있을 수 없으며, 각 사업부서에 확인 후 철저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쪽에 가려진 안내판 [사진=오정근 기자] |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양국 사무국장은 “건설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가 불법투기 되고 있는데, 관리를 소홀히 한 광양시는 쓰레기 배출자를 찾아 법적초치를 취하고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설폐기물은 중간처리업자를 통해, 수집·운반·보관·처리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 야적은 관계기관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보관기관 최대 90일을 경과할 수 없다. 침출수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야적물은 방진막으로 덮어서 보관해야 한다.
뉴스핌은 시청 해당부서에 폐기물 반입 시점과 반출 정도의 량, 허가 후 재사용되고 있는지 여부 등 광양시에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자료를 입수해 폐기물의 정확한 수치와 관리배경을 확인한 후 후속취재에 들어갈 방침이다.
jk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