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에 따른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의 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랜시스 패넌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정부는 한국 석유화학 시설에 원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금수 제재에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한시적 예외를 허용하던 조치를 5월 이후로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초경질유는 석유제품의 원료로,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업체에 공급되는 초경질유 중 이란산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패넌 차관보와 같은 자리에 있던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중국 또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대체원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란에 보유한 자국 시설에서 생산된 원유의 수입을 계속 허용할지 여부를 미국 정부가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정부는 미국의 예외 조치 중단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일일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결정은 중동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라며 “미국은 책임감 있는 태도를 취하고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등 국가들이 국제법에 따라 이란과 맺고 있는 ‘정상적’ 에너지 협력 관계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훅 특별대표는 “글로벌 석유시장에 공급량이 충분한 지금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 적기”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발표 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연중 고점으로 치솟은 데 대해 훅 특별대표는 “유가는 잘 통제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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