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김민수 김형락 기자 =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이들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정일구 기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0.5원 오른 1161.0원에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소폭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9포인트(0.51%) 내린 2179.31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4만4650원) 대비 200원(0.45%) 오른 4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14%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8만200원) 대비 1600원(-2%) 내린 7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16% 감소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많은 두 종목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는 각자의 실적 전망이 영향을 더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에 대한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외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환율이 추가적 상승하지 않고 ‘하락 전환한다’는 신호가 보이면 그때쯤 외국인이 매수하며 환차익을 얻는데, 이미 외인들은 4월 초 많이 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외국인에게 좋은 환경 아니며, 수급적 측면서도 이미 매수를 했기 때문에 추가 매수보다는 매도할 타이밍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5월 말 A주 편입 이슈도 있어서 전체적 방향성을 ‘매도 전환’에 둬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환율보다는 앞으로의 실적 및 5G시대 도래에 따른 IT업종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PB는 “외국인들은 통상 원화강세 시 순매수, 원화약세 시 순매도 경향을 보인다”며 “물론 환율이 지금보다 더 상승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커지겠지만, 환율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 국내 기업들의 이익 컨센서스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3분기 좋아진다’ 논리가 있고, 5G 시대의 도래로 IT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큰 배경이 깔려있다”며 “1~2분기 실적은 좋지 않지만, 3분기 좋아진다 예상으로 지금까지 주가 올라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기적인 5G, AI 관련 성장성에서 양호한 상태”라며 “특히 5G서비스 확산되면 서버 D램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자극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및 2020년 이후 수요 회복 겨냥 투자전략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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