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이서영 수습기자 =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4당과 자유한국당이 27일 주말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여야4당이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열기 위해 강행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당은 조를 짜 회의장 앞에 진을 치며 계속 대기했다.
한국당은 이날 광화문에서 2차 총궐기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민주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든지 사개특위 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저녁 국회 사법개혁 특위 회의실 앞을 막고 점거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수습기자> |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국회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날 밤 끝내 정개특위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사개특위 회의가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상정한만 한 채 산회되자, 이날은 별다른 충돌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 사개특위, 정개특위 위원들과 한국당 위원들은 모두 국회에서 비상대기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특히 저녁 6시 사개특위가 기습적으로 열릴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히 소속 의원들을 사개특위 회의장으로 모이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개특위 회의가) 오늘 열릴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내가 결심하고 곧바로 실행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어제도 정회시켜 놓고 기다렸다가 동참하겠단 의원들 와서 표 부치면 됐다. 그럼에도 산회한 것은 극렬 반대하는 한국당 행태가 못마땅하고 밉지만 다시 한 번 기회 준단 뜻”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음 회의에서는 반드시 표결까지 이뤄내겠다며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회의 공간을 한국당이 열리지 못하도록 물리력을 동원하면 방법이 없다. 길거리에서, 복도에서, 로텐더홀에서라도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 내일 계속해서 시도하려는 것이 보인다. 끝까지 긴장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법적 부분에 대해서는 단계마다 불법이라서 이미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원내대표를 직권 남용으로 고발했다. 잡아가라면 다 잡아가라”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 사흘간의 대치 피로감과 현실적 이유로 국회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회의가 이번 주말 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양측이 모두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여서 주말 내 기습 처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이상민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과 표창원, 백혜련 의원 등이 27일 저녁 한국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사개특위 회의실을 둘러보러 왔다. <사진=이서영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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