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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北 비핵화 다자 회담 원치 않는다”

기사등록 : 2019-04-2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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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다자 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6자 회담을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산책을 마치고 실내 환담을 위해 이동 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을 미소를 띤 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 미국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 200만달러 지급에 동의했지만 실제로 지불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다자 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다른 국가를 배제할 뜻이 없다”며 “하지만 다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김 위원장 역시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 대 일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이는 열강들의 합의 하에 체제 보장이 이뤄질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6자 회담을 부활시키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적절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6자 회담은 북한과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주축으로 2003년 8월 결성됐지만 금융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이견이 화근이 돼 3년만에 해체됐고, 북한은 2006년 10월 핵 실험을 강행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청구한 웜비어의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치료비 청구서에 서명을 하긴 했지만 이를 실제로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WP)를 포함한 주요 외신이 북한의 치료비 청구 사실을 보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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