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3월 3년여만에 사실상 양적긴축(QT) 종료를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이틀 간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힌트를 제시할까.
월가는 물론이고 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됐다. 1분기 성장 호조에도 인플레이션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타진되는 가운데 정책자들이 청신호를 보낼 경우 채권과 외환 등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이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포함한 미 언론은 월가의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자들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물가 추이에 대한 진단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이번 주 FOMC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비둘기파 기조를 취하면서 달러화가 최근 22개월래 최고치로 뜬 한편 신흥국 통화가 커다란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보일 경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설득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외환시장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채권시장 뿐 아니라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적극적인 베팅에서 발을 뺀 채 연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런던 소재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앙드레 퍼거먼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개 주요국 중앙은행의 온건한 정책 기조가 달러화 매수 열기와 신흥국 통화 하락을 부채질했다"며 이번 FOMC가 환시 방향타가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빌 잉글리시 예일대학교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올 여름까지 인플레이션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면 연내 1~2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방안을 적극 저울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정책자들이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가가 저공비행을 지속하는 한편 2분기 이후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금리 동결에서 한층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1995~1998년과 같은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준이 주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1분기 3.2%의 성장률과 3.8%까지 떨어진 실업률에도 1.3% 오르는 데 그쳤다.
아울러 4월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연율 기준 1.6% 상승해 201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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