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자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과 관련해 “대한민국 정치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150만명 이상의 서명에 대해서도 “조작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언론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이 학부모 모임 등 사이트에 한국당 해산 청원에 같이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01 mironj19@newspim.com |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지난 22일 시작돼 1일 오전 기준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만들어진 이후 최단기간 동안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여론재판과 마녀사냥 같은 것들이 (나라를) 절망으로 내몰았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나치 정권의 폭압적인 독재와 학살, 괴밸스의 선동이 만들어낸 악의 결과”라며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군중 정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사상가들은 다수의 횡포를 민주주의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독재라고 했다”며 “청와대 청원이 그런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작여부에 대해 당연히 의심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또 그걸 넘어 청와대 청원 자체가 국민을 편가르고 싸우게 하고 있다. 야만의 전투가 벌어지는 콜로세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청와대 청원이 또 다른 드루킹, 또 다른 괴물을 탄생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 또 그 근거가 있다는 것을 여러차례 말했다”며 “청와대 청원을 아마 이를 목적하고 만든 것 같은데 당장 고쳐야하고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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