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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이틀째 마두로 퇴진 시위‥ 친정부 맞불 집회도 열려 정국 혼미

기사등록 : 2019-05-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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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베네수에 개입하지 말라” 신경전
이틀째 시위대와 경찰 충돌...전날 시위로 부상자 100여명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최후의 총궐기를 촉구한 가운데 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의 쿠데타 진압을 선언하는 한편 지지자들도 친정부 맞불 시위에 나서는 등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 등 야권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카라카스에서 이틀째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자유의 작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시민과 군부가 함께 총궐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정권퇴진 집회를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특히 “군인들도 우리에게 동참시킬 것”이라면서 “마두로 정권이 탄압하겠지만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선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 및 국경수비대가 이틀째 충돌했다. 진압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 국기 등을 흔들고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외신들은 전날 일부 군인까지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카라카스 시내에선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집회도 열렸다. 민병대 복장과 빨간색 상의 등을 입은 마두로 지지자들은 카라카스 일대에서 지지 집회를 갖고 행진을 벌이며 세를 과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저녁 TV에 출연, 담화를 통해 “폭력을 확산하려는 소규모 집단을 군이 물리쳤다”며 과이도 의장이 촉구한 군사 봉기를 진압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쿠데타 시도 세력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은 베네수엘라 사태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워싱턴과 모스크바 관계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 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정권 이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도 가능하다. 그것이 미국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전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비행기를 준비했지만 러시아의 만류로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통화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국제법을 위반한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추가로 공격적 행보를 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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