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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과이도, 마두로 퇴진 총궐기‥유혈 충돌 확산

기사등록 : 2019-05-0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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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 시위대와 진압 병력 충돌,,부상자 속출
美 "평화적 정권 이양해야” 마두로 하야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시민과 군부의 총궐기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수도 카르카스 일대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 병력이 출동하면서 곳곳에서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평화적으로 정권 이양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압박하고 나섰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장갑차를 앞세운 진압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마두로 퇴진 총궐기 나선 과이도

과이도 의장은 이날 오전 카라카스 인근의 카를로타 공군 기지 외곽에서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자유 작전'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군인들도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날인 1일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 수호와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해 군부도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이 군사 봉기와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일부 중무장 군인과 장갑차들이 그를 에워싼 채 지지를 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군부 세력 일부가 과이도 의장을 공개 지지하면서 베네수엘라 사태가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가운데)이 시민 및 일부 무장 군인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반정부 시위대, 진압 병력 곳곳 충돌..유혈사태 우려 

CNN 방송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등 유혈사태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전부터 카라카스 시내 곳곳에는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쏟아져 나왔고 최루탄과 장갑차를 앞세워 진압하는 경찰 및 군 병력에 맞서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경찰과 병력이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이로 인한 사상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베네수엘라 진압 병력 장갑차가 돌진하고 있다.  [로이터 동영상 캡쳐]

로이터 통신 등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 병력의 충돌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라카스 시내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차도를 가득 메운 채 베네수엘라 국기 등을 흔들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카라카스 중심가 등지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대규모 행진을 벌이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날 시위대에는 일부 베네수엘라 군인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美 볼턴, 마두로 하야 압박..러시아 개입 경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에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는 자유를 갈망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헌법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평화적 정권 이양이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일부 병력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며 반정부 투쟁에 동참한 것은 군사적 쿠데타 시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 밖에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마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파엘 에르난데스 달라 대통령 경호 사령관을 지목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하도록 역할을 해야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를 겨냥,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고 베네수엘라 사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존 볼턴 백악관 백악관 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과이도 의장과 반정부 시위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과이도 의장과 ‘오늘 거리로 나선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베네수엘라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형태로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자유의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 민주주의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마두로, 쿠데타 진압 주장하며 강경 대응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사 움직임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무장 군인에 의한 폭력 행위들이 부분적으로 진압됐다”면서 군부의 고위 장성들은 현 정부에 여전히 충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이 지원하는 '군 반역자'들에 의한 소규모 쿠데타 시도를 진압 중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강철같은 마음가짐! 나는 평화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의 대중 동원을 소집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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