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2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 수용이 신뢰 구축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지오바니니 CTBTO 정책·전략국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초청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24일 북한은 남측 언론인들을 포함한 외신 기자들을 불러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했다. 그러나 전문 사찰단의 검증이 빠져 일각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지오바니니 국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3가지 단계’라며 첫 번째 단계로 “CTBTO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 촬영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그러면서 “두 번째 단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하는 북한 핵시설과 핵물질 폐기·검증”이라며 “세 번째 단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원국들이 주도하는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해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한 스티븐 허조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CTBTO의 검증을 받는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 중단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조그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하고 비준하는 것이 핵실험 중단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단 참관자(Observer)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CTBTO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다. 이들은 핵실험장 폐기 등 핵실험 관련 검증을 전문으로 한다.

참관자 자격으로 CTBTO에 참여하고 있는 핵보유국 국가로 파키스탄을 꼽을 수 있다. 회원국은 아니지만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공유하는 등 핵실험 방지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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