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사들의 ‘가업승계 서비스’가 경영자들 사이에 인기다.일명 ‘현대판 집사’로 불리는 투자금융사들의 가문관리 서비스는 자산배분,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부자 가문을 유지시키고, 가업이 영속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자 등 VIP 고객들에 대한 투자금융사들의 가업상속 서비스를 살펴본다.[편집자]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지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초 법인 전담 PB(프라이빗뱅커)점포를 열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맞춤형 승계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25일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금융센터'를 열었다. 왼쪽부터 두번째 이창호 한국투자증권 법인금융센터장, 세번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네번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 부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 2층에 있는 '금융센터'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가업·경영승계 컨설팅을 제공중이다. 금융센터 PB와 사내 세무·변호사, 기업금융부가 머리를 맞대고 주식증여, 절세 전략 등 '기업맞춤 승계 전략'을 도출한다.
지난 2월 25일 문을 연 '금융센터'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이다. 대주주 지분 관리를 위한 세무 컨설팅, 가업·경영 승계전략 수립 등을 전담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지원한다.
이창호 한국투자증권 법인금융센터장은 "그동안 PB센터가 법인 자산운용과 CEO 개인 자산관리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한투 금융센터의 핵심기능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업승계 컨설팅"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 중소기업을 설문조사해 작년 12월 발표한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승계계획이 있는 기업은 58.0%, 그 중 '자녀 승계'가 5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거입어 가업승계 과정에서 겪는 주된 어려움으론 '상속세 등 조세부담(69.8%)'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보통 상속이 임박한 법인이 자체 상속 계획을 가지고 증권사를 찾아와 승계 컨설팅 요청한다"며 "하지만 상속 받을 2세의 재원이 부족해 계획을 실행할 시간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상속비용을 인식하는 게 급선무"라며 "가업승계를 원하는 중소·중견기업 CEO는 50대부터 자산과 부 이전, 상속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센터에 중소·중견기업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도 2세 재원 마련이다.
한투 금융센터는 승계 이슈가 불거지기 전 사전진단에 초점을 맞춘 가업승계 계획을 조언한다.
이 센터장은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WM)조직이 가진 중견기업 네크워크를 활용해 금융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며 "기업과 상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속 이슈가 터지기 전 기업 수요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가업승계는 CEO 포럼의 단골 주제다.
기업이 가업승계 컨설팅을 요구하면 금융센터는 개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다. 승계 재원 마련에 중점을 두고 상담 진행한다.
이 센터장은 "전방위적 가업승계팀을 꾸리기보단 사내 변호사, 금융센터 상주 세무·부동산 전문가, M&A담당 기업금융부서까지 유기적으로 협조해 '맞춤형 승계 계획'을 고안한다"고 말했다.
금융센터가 새롭고 특별한 가업승계 방법을 알려주는 건 아니다. 10년 이상 준비기간을 두고 자녀 소득을 키워 승계작업을 돕는다.
이 센터장은 "가업승계는 20년전부터 세법, 정책에 따라 항상 화두였다"며 "기존 제도 아래 새롭고 특별한 상속방안이 있을 순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기업의 궁금증에 바로 답할 수 있는 신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승계 솔루션은 기업과 한두번 미팅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고객과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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