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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실적·현금 '동시 위축'..대형 PF사업 손실도 부담

기사등록 : 2019-05-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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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영업현금흐름 모두 '감소'..이자부담 확대
"알파돔·엠시에타 제외한 사업장 대부분 종료할 계획"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3일 오전 11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작년 실적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악화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해 '부채 공룡'으로 불리는 LH 입장에선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게다가 지분을 보유한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손실은 더 확대됐다. 박상우 전 LH 사장이 부실 PF를 해결하지 못한 데 따라 변창흠 신임 사장이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의 작년 매출은 18조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5% 감소했다. 이 중 토지매출액이 12조557억원으로 1년 전(17조5325억원)보다 31.2% 줄었다. 주택매출액은 4조1138억원으로 1년 전(4조3820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조6136억원으로 지난 2017년보다 12.9% 위축됐다. 매출이 줄어든 데다 판매 및 관리비가 전년대비 16.7% 늘어난 탓이다. 특히 판관비 중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각각 13.5%,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25.5% 줄었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11조5662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늘어나 실제 이자부담은 더 커졌다. 작년 이자비용은 30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5%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8.45배로 1년 전 21.59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이 부실한 것으로 평가한다.

LH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는 손실이 더 커졌다. 현재 LH는 자체 공모하고 토지를 제공하는 5개 사업과 지자체가 공모한 2개 사업을 합쳐 총 7개의 부동산 개발 PF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 공모사업은 △아산배당 복합단지개발 펜타포트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 엠시에타 △용인동백 테마형 쇼핑몰PF사업 쥬네브 △성남판교 복합단지PF사업 알파돔시티 △대전엑스포 컨벤션 복합센터 스마트시티다. 지자체 공모사업은 △충주기업도시 △신경주 개발사업이다.

이 중 펜타포트개발은 작년 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손실 액수(58억원)의 13배가 넘는다. 신경주 개발사업의 작년 말 당기순손실 규모는 58억원으로 1년 전(36억원 손실)보다 60% 커졌다.

이밖에 △쥬네브(10억원 손실) △엠시에타(2113만원 손실) △신경주 개발사업 자산관리(1419만원 손실) 모두 작년 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H의 주요 PF 사업장들은 이전부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LH에서는 알파돔과 엠시에타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장을 청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손실이 발생한 △남양주별내 복합단지PF사업 메가볼시티(7억7935만원 손실) △메가볼시티 자산관리(1억4573만원 손실) △영등포 대체교정시설 신축 비채누리개발(2632만원 손실)은 모두 회사 정리를 위한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용인동백 환경친화적주택단지 PF사업인 모닝브릿지의 경우 자산관리회사(AMC), 주식회사 모두 지난 2015년 파산선고를 받았다. 모닝브릿지 AMC는 지난 2015년 파산 작업이 끝났으며 모닝브릿지 주식회사는 작년 연말에서야 파산 종결됐다.

LH 분양팀 관계자는 "메가볼시티와 비채누리는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가 토지대금을 완납하지 못해서 아예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는 토지대금을 내기 위한 자금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연말 기준으로 있는 17개 회사 중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알파돔과 엠시에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대부분 종료하려고 한다"며 "추가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청산 또는 재판을 거쳐 회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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