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다시 한번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물가 상승세가 더디다는 게 이 같은 요구의 근거다. 이전 정부가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갔던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정부 관료들은 연일 연준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우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 경제에서 전혀 물가 상승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연준이 완전고용과 2%의 물가 목표라는 두 가지 목표 중 완전고용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전국에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이것은 모든 미국인은 물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대놓고 요구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가량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하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
취임 전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를 돕기 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저금리에 대한 선호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임명했는데도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 왔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교체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정책에 있어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인사들을 연준에 보내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과 공화당 소속 정치인 허먼 케인을 차기 연준 이사로 지명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자질 논란으로 지명조차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준 이사회에 불어넣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정말 원하는 것은 자신이 운영해온 경제에 대한 동태적 접근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과 별도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처럼 낮은 물가상승률을 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관점은 지성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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