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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 D-1] 與 이인영·노웅래·김태년, 나경원 카운터파트 누가 될까

기사등록 : 2019-05-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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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이인영, 운동권 맏형...“나경원 극우화 막아야”
'유연' 노웅래, 20년 기자...“패스트트랙 일방 처리 안해”
'합리' 김태년, 정책전문가...“일정 시점되면 대화 복원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7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선출될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꽉 막혀버린 정국을 풀어내야 하는 큰 숙제가 눈 앞에 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경제 성적표를 받은 문재인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 및 민생법안 처리가 시급하다.

그러나 한국당을 뺀 여야4당 합의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상황.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날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민생투어에 돌입, 본격적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며 사실상 초강경 대응에 불을 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에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되겠다는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기호순) 원내대표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국회 정상화 임무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웠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와의 대화 복원에 대해서는 다소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 후보(좌로부터) <사진=뉴스핌 DB>

'강성' 이인영, 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운동권 맏형...“나경원 극우화 막아야”

이인영 후보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운동권 맏형이다. 1기 전대협 부의장 우상호 의원, 3기 의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민주당 내 ‘86세대’의 정신적 지주로 불린다.

그간의 이력대로 이 후보는 나 원내대표와 가장 대척점에 있다. 현재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가 극우화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며 무조건 대화와 합의로만 풀 수 있겠냐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극우정치에 맞서겠다”며 “한국당 심장에 똬리를 트기 시작한 극우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도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던 나 원내대표도 어떤 의미에서는 극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게 더 심화되면 한국당도 건강성을 잃고 한국 정치가 불행하게 되기 때문에 이쯤에서 막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야 간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기는 고소고발 문제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철회할 수 있는데 국회선진화법이 무력화 된 전혀 다른 성격의 것들을 합의해서 철회시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며 “뭐 하러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냐는 국민 여론 비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이라고 무조건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유연' 노웅래, 20년 기자·5선 정치인 아들...“패스트트랙 일방 처리 안해”

노웅래 후보는 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故) 노승환 의원의 차남으로 주로 MBC에서 20년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다.

노 후보는 세계에서 주례를 가장 많이 선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아버지의 영향과 기자 출신답게 유연성을 강조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 역시 절차에 돌입했지만 나 원내대표와 소통하며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신뢰를 쌓아 정국을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원칙은 지키되 지속가능하게 유연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전날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21년 동안 소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자를 했다”며 “그래서 장외에 나가 있는 제1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일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먼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한국당한테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원내대표는 2006년도에 제가 원내대변인 할 때 같이 했다. 자기 주장이 아주 강하신 분”이라며 “그래서 현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많은 분인데 오버를 해서 탈이다. 열정과 애정을 국회에서 순기능, 선순환이 되도록 설득도 하고 협조도 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전날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위해 의안과 문을 파손할때 사용한 쇠지렛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04.26 yooksa@newspim.com

'합리' 김태년, 시민운동가 출신 정책전문가...“일정 시점되면 대화 복원돼”

김태년 후보는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유시민 작가에 따르면 초선 시절 지역구 모든 중소기업을 다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이를 실천한 이력이 있다. 최근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이해찬 대표로부터 정책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력답게 김 후보는 투쟁보다는 협상을 통한 정책과 성과, 실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결국 좋은 입법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보다 유연해져야 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한국당에서 주장했던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고 나면 대화가 복원될 것이고 또 협상을 통해서 합리적인 결론들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며 “국회라는 데가 원래 격하게 대치하다가도 일정 시점 되면 대화가 복원된다”고 자신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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