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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찾은 문희상 "中, 북한 비핵화 설득해달라"

기사등록 : 2019-05-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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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베이징대 특강서 '한반도 평화' 강조
"한·중 의회간 전략적 대화 심화할 것"
"미세먼지 위한 양국 상호협력 필수"

[베이징=뉴스핌] 이지현 기자 = 중국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오전 북경대학교를 찾았다.

치우수이핑(邱水平) 북경대학교 당서기와 사전 환담 시간을 가진 문 의장은 북경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문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세먼지 및 한중 경제문제 등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곧 동북아와 세계 평화 프로세스"라면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베이징대학교에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했다. 2019.05.07 [사진=국회 대변인실 제공]

그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 신뢰인데, 남·북·미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중심적 국가로 도약하는 중국이 가교 역할을 해준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북한에 허심탄회한 조언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밝은 미래로 나서도록 설득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록 북미 사이에 합의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긴 안목으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망에 대해 인터뷰에서 질문할 때마다 저는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말로 설명했다"면서 "공자님의 '황하가 일만번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한다'는 말씀에서 비롯된 사자성어다. 순리와 필연적 이치를 비유한 말씀"이라고 소개했다.

문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한중관계가 앞으로 더욱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중 의회간 전략적 대화를 심화하고 의회 외교를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와 국회의 대중국 외교 강화의 노력을 중국 측에 알리는 것도 저의 중요한 방중 목적 중 하나"라면서 "더 나아가 머지 않은 시기에 시진핑 주석께서 방한해 양국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베이징대학교에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했다. 2019.05.07 [사진=국회 대변인실 제공]

문 의장은 한중 양국의 정치 외교적 신뢰 회복을 통해 경제 협력관계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배치 문제 등을 두고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한중 양국 관계가 회복돼야 한다는 의미다.

문 의장은 "한중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정치적 소통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그동안 정치적인 상황들로 주춤했던 양국 경제계의 현안도 속도감있고 완전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문 의장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정치·경제·문화·사회·생태에 대한 5위 1체 논의에 주목하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환경문제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국정부의 환경친화적 발전 전략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문제는 국경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접국가들의 협력이 필수"라면서 "특히 한중 양국의 실무협의체 공동기구 등이 새로운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회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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