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이 지난 2015년 핵협정 합의 사항의 일부 이행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꼭 1년이 된 8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의 2개 조항에 대한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합의 사항 전체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 참여한 유럽 국가들에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설지 혹은 이란과 석유 거래를 계속함으로써 이란 핵협정을 살릴지를 선택할 60일간의 시간을 줬다.
로하니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우리가 오늘 선택한 길은 전쟁의 길이 아니라 외교의 길”이라면서 “그러나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논리가 있는 외교”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이란의 발표를 “의도적으로 모호한” 조치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행동이 실제로 무엇인지 보기 위해 기다리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이미 계획 중이다. 백악관의 고위 관료인 팀 모리슨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 고조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세계 지도자들과 이란의 결정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핵 합의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며 이란이 합의 이행사항을 계속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날 이란의 발표에 대해 논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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