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위협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그간 비교적 선전하던 베트남 경제가 이번에는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경착륙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일각의 우려대로 세계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베트남 경제 취약점들이 드러나면서 경착륙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메이슨은 “작년부터 역내 (경제) 압박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진국 둔화 가속이나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 경제 둔화, 무역 긴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 전쟁 등 여러 이유로 각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타격이 불가피한데, 이러한 판단에 따라 세계은행은 베트남 경제가 올해 6.6%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의 7.1%에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경우 더 낮은 6%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베트남 경제를 짓누를 또 다른 요인으로 더딘 국영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재편 노력과 공공부채, 예산 적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역내에서 최고 수준인 공공 부채와 예산 적자로 인해 베트남 재정 정책의 경기 부양 능력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부채를 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지출 성장 속도는 줄이고 세금은 더 걷는 타이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과 마찬가지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부실 대출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은행권도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여신 성장세 둔화가 소비 및 투자 성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로 인한 경착륙이 비효율적인 기업들과 베트남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가려내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존재하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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