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 25~28일 예정된 일본 방문 직후 방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에서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5월 28일 한국을 단독 방문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어느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4.12 |
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5월 말 단독 방한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지 않으면 볼턴 보좌관 혼자 올 필요는 없으며,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있었던 한미 정상 간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강 의원은 파악했다.
그는 미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5월 25일~28일 방일 직후 한국을 찾아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한국민들이 원하고 있으며, 대북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도 방한이 필요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북 메시지 발신이란 결국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한미 공조가 굳건함을 두 정상이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반응한 후 “볼턴에게 검토해보라 하겠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방한을 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귀로(歸路)에 잠깐 들르는 방식으로 충분할 것 같다”며 ”일정이 바빠서 즉시 떠나야 하겠지만 주한미군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제안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종전의 애매한 입장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문제는 한미동맹과 최근의 남북 상황, 북한의 미사일 도발, 비핵화 협상 등 여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제1야당으로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다만 “지난 워싱턴 회담에서의 ‘무기 구매 약속’과 같이 방한이나 회담 그 자체를 대가로 대한민국의 경제적인 이권 등 국익을 양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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