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촛불의 염원’을 담은 문재인 정부가 닻을 올린 지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뜨거운 시작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도 열의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노력과 성과가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교·안보·경제·교육·복지·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개혁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종합민영통신사 <뉴스핌>이 집권 3년차에 돌입한 문재인 정부를 두고 ‘칭찬과 질타’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말에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가 담겨있다. 사람들은 유행어를 통해 현 시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소통해왔다. 시대별로 유행어가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다.
촛불 정신을 등에 업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증명하듯 임기 초반에는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것 다 해’ 혹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같은 유행어들이 만들어졌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05.09 |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정부의 막대한 재정투입에도 여전히 온기가 돌지 못하고 있고, 상·하위 계층 간 소득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사상 최대 폭으로 올렸던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도입 등도 경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지금 자연스럽게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유행어들이 네티즌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하는 표현이던 ‘대깨문’ 은 ‘대가리가 깨졌으니까 문재인을 지지하는 거다’라는 의미로 퇴색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던 지지자들은 ‘우리 이니 이제 하고 싶은 거 그만해’라는 말로 변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댓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문재앙'(문재인+재앙)이라든가,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의 과격한 성향을 빗댄 ’문슬람'(문재인+이슬람)등도 대표적인 유행어다.
또 최근 온 국민을 숨 쉬기 힘들게 만들었던 미세먼지에 빗대어서 ‘사람이 먼지다’, ‘문세먼지’(문재인+미세먼지)나 문재인 대통령을 살짝 비꼰 ‘문제인’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문과라서 죄송하다’의 준말로 쓰이던 ‘문송하다’는 말이 ‘문재인을 뽑아서 죄송하다’라고 쓰이기도 한다.
유행어 풍속도가 변화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현재 포털 상에 ‘문재인’을 치면 ‘문재인 탄핵 청원’과 ‘문재인 탄핵’이 연달아서 2, 3 순위에 올라있다.
이는 불과 2년 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우리 이니’,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좋아하고 반기던 모습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그만큼 민심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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