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무역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0.7%) 내린 61.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센트 오른 70.3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도 원유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에 주목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깼다”면서 협상 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부터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다만 미국 정부는 내일(10일) 오전 12시 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재화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 측 역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필요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산 재화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이번 주 합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 갈등과 관세 부과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원유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무역 협상 실패는 원유 수요 증가를 더디게 할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서의 원유 공급 위협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나 인사이트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은 매우 초조해하고 있다”면서 “무역 합의와 수급, 이란과 관련해 몇 가지 쟁점에서 불확실성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하리는 이어 “작은 소식도 유가를 평소보다 더 큰 폭으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부문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 중국 정부가 금요일 전에 합의 타결에 실패할 경우 주가와 유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유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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