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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한한 비건, 韓 외교안보라인 연쇄 회동 "北 대화 열려있다"

기사등록 : 2019-05-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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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로 예정된 약식 기자회견 취소
김현종 靑 2차장과 80분·김연철 장관과 45분 면담
대북 식량지원 보다 北 도발 논의 추정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국내 외교안보라인과의 연쇄 회동을 소화하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연달아 접견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인 지난 9일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지역에서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리면서 예정됐던 약식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변수가 생기기도 했으나 그외 대부분 일정은 큰 변화 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나, 당초 협의하려 했던 대북 식량지원보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관한 논의에 무게가 실렸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국에 첫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대표는 내일(9일)부터 모레까지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하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실무협의체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2019.05.08 pangbin@newspim.com

◆ 비건 "북한, 협상 복귀 문 여전히 열려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가장 먼저 오전 9시 50분부터 약 25분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시사했다.

강 장관은 "북측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서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한미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30분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주재한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배경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후에 정오께 취재진들에게 회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는 약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외교부는 한미 워킹그룹 개최 후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한미 정상회담 및 통화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10 photo@newspim.com

◆ 정의용 대신 김현종…김연철과는 첫 만남

오전 동안 외교부에 머물렀던 비건 대표는 오후에는 장소를 옮겨 청와대와 통일부를 연달아 방문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를 방문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면담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측은 이날 최근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정상 통화 결과 후속 조치 등을 협의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시 항상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으나 이번에는 만나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께는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접견하고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5시 15분께까지 45분간 이어졌다. 이날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비건 대표를 만났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통일부와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오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의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개성 방북 등도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일정을 마친 비건 대표는 오는 11일 오전 출국해 미국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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