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틀째 회동을 가진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이 무역 협상을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반전을 이뤄냈지만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여전히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시스템 개혁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수용, 최종 합의 도출이 이뤄질 것으로 장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지루한 힘겨루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결론 없이 협상을 종료한 양국 정책자들은 베이징에서 다시 담판을 갖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과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계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존의 관세가 지속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 대표가 중국에 3~4주 이내 3250억달러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행할 뜻을 통보한 상황.
약 1개월 이내에 중국이 통상 시스템 개혁을 포함한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무역 마찰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애기다.
월가는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틀 간의 워싱턴 담판이 최근 1주일 사이 불거진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데 입을 모았다.
B. 라일리 FBR의 마크 그랜트 이사는 보고서를 내고 “양국이 합의점을 이끌어낼 가능성과 4개월 이상 이어진 협상이 소위 ‘노 딜’로 종결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는 보고서에서 “당분간 커다란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시일 안에 해법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반도체와 소재 업계가 특히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 전략가는 “최근 한 주 사이 무역 협상이 주요 산업과 금융시장에 얼마나 커다란 변수인지가 확인됐다”며 “반도체와 산업재, 소재 부문의 주가가 협상 향방에 따라 커다란 진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스크 뱅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날 회담 이후 양국이 전반적인 협상 방향을 재고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불확실성이 한층 더 고조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제조업계에서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미장비제조업협회의 킵 에디버그 부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국 경영자들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공식 성명을 내고 조속한 무역 협상 돌파구 마련을 요구한 한편 합의안에 관세 철회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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