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B형 간염을 완치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는 실제 환자의 간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의 생활사 전체 주기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 B형 간염바이러스가 환자에게 감염되고 약물에 의해 감소되는 전 과정이 관찰 가능한 연구성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B형 간염에 대한 개인 맞춤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마크 윈디쉬 박사 연구팀은 간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 생활사 전(全) 주기를 재현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유럽 간 학회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지난 9일 실렸다.
지금까지 연구에선 바이러스 생활사의 일부분만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세포배양 플랫폼은 B형 간염바이러스가 진입해 유전체(게놈) 복제, 방출에 이어 확산하기까지 8주 이상 관찰할 수 있다. 기존 기술에서 극히 제한적이던 연구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환자에게 직접 유래된 바이러스를 배양, 환자의 몸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특성을 재현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의 활성 감소도 검증할 수 있다. 소량의 혈액 시료를 갖고 복잡한 정제과정 없이 손쉽게 연구할 수 있다.
B형 간염 환자 혈액을 이용해 바이러스 전 생활사를 재현한 세포배양 모식도 : 소량의 B형 간염 환자의 혈액을 세포배양 플랫폼에 처리하여 바이러스의 진입 – 게놈 복제 - 방출 - 확산의 생활사 전주기를 탐색하는 모식도 [자료=한국연구재단] |
마크 윈디쉬 박사는 “그 동안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에 제한적이었던 생활사 탐색이 전주기적으로 가능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작용기전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 플랫폼을 이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개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B형 간염바이러스(HBV)에 감염, 만성 간염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매년 80만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지만 아직까지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200만명 이상이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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