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한국닛산이 전기자동차를 전담하는 전문직을 신설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닛산은 올해 3월 전기차 ‘2세대 리프’를 출시했다.
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최근 마케팅 조직 산하 ‘EV Expert’ 직군을 만들었다. 이들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전국에 있는 전시장에서 근무하면서 판매직원 교육 및 고객 상담 등을 담당한다. 자동차 정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내‧외부 인력을 선발, 총 1개월의 교육을 수료한 11명으로 구성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전시장 방문 고객들의 정확한 이해와 판매직원들의 정확한 상담 등을 위해 직군을 올해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전문 인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리프.[사진=한국닛산] |
전기차는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델이다. 한국전기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시장은 2017년 1만3000여대 규모에서 2018년 3만여 대 규모로 약 120% 성장했다. 올해는 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수입 전기차 총 판매량은 지난해 191대(점유율 0.1%)에서 올해는 4000대(13.3%)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해법으로 이 차종이 지목됐고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3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보급된 전기차 3만2000대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성장이다.
보급 활성화를 위해 예산 편성도 늘렸다. 정부는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관련 예산을 기존 대비 2105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공공충전소(급속, 완속) 확대 등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내년 중으로 중형세단 EU5를 비롯해 중형SUV EX5, 소형SUV EX5 등 전기차 라인업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쉐보레 볼트EV의 도입예정 물량을 지난해 판매량보다 1000대 이상 많은 7000대 수준으로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수전기차 EQC를 하반기 출시한다.
한국닛산은 지난 3월, 2세대 리프를 출시 지난달까지 총 251대가 팔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77.2%를 차지했다. 3월에 100대, 4월에 151대로 매월 100대 이상 판매되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일부 색상과 등급 같은 경우 주문 후 출고까지 2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는 닛산 리프와 같은 대중화 모델이 없는 것이 리프의 인기 요인이다”고 말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가성비와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고, 앞으로 판매 증대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