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닛산(日産)자동차의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2018년도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57.3% 줄어든 3191억엔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2% 감소한 11조5742억엔, 영업이익은 44.6% 줄어든 3182억엔이었다.
신문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표된 2019년도 실적전망에 따르면 매출은 2.4% 감소한 11조3000억엔, 순이익은 46.7% 줄어든 1700억엔, 영업이익은 27.7% 줄어든 2300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저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상당히 무리하게 확대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착실하게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곤 전 회장의 확대판매 전략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문도 사이카와 사장이 "양을 중시했던 곤 전 회장의 경영과 결별하고 질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이행하겠다는 생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닛산 M.O.V.E. to 2022'라 불렸던 중기경영계획도 하향수정했다. 당초 닛산은 2022회계연도 매출 목표로 2017년도 대비 30%(3조7000억엔) 늘어난 16조5000억, 영업이익률 목표로 8%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각각 14조5000억엔, 6%대로 낮췄다.
주주배당도 축소한다. 닛산은 2018년도엔 1주당 연 57엔을 배당했지만, 2019년도에는 40엔으로 낮출 예정이다. 배당을 줄이는 건 10년만의 일이다. 닛산 측은 첨단분야 개발에 자금을 투입해 중장기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사이카와 사장은 르노자동차의 경영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금 드러냈다.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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