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북한을 세계 8대 핵 보유국에 포함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CSBA는 15일 발간한 '핵무기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을 '핵 군소국'으로 분류하고 최소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라늄과 플로토늄 보유량을 고려할 때 최대 6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이미 개발을 완료한 핵탄두는 20개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제이콥 콘 CSBA연구원은 "핵탄두 탑재에 필요한 북한 무기체계의 능력,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탑재 가능성 등을 감안해 도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정도 양이면 핵탄두당 약 10에서 20킬로톤 규모의 폭발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3800개, 44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해 핵 강대국에, 최소 130개 이상을 보유한 중국,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인도는 핵 중진국에 포함시켰다.
다만 핵 중진국들이 강대국 반열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향후 손쉽게 핵 중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핵탄두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전략 무기와 단거리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 능력'을 갖고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핵무기 발사 장소를 뜻하는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체계 간의 지리적 통합 역량' 역시 모호하게 남겨두고 있다.
이는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을 겨냥한 원점 선제 타격을 가할 경우, 완전한 핵 제거가 불가능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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