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농정업무를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인 농업성은 황해남·북도에서 가뭄피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공개한 주철규 농업성 국장, 방순녀 기상수문국 처장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가뭄은 밀과 보리, 강냉이, 감자, 콩을 비롯한 밭작물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주철규 농업성 국장은 “강수량이 예년에 없이 매우 적고 호수와 저수지에도 물이 부족해 지금 당면한 모내기와 보급수 보장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국장은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비가 적게 내린 여러 지역의 밀, 보리밭들에서 잎이 마르고 영양단지(모를 기르기 위한 목적의 영양물질을 섞어 만든 흙덩이) 모를 옮겨 심은 일부 강냉이 밭에서도 모 살이(사름)와 초기성장이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방순녀 기상수문국 처장은 100년 만의 제일 적은 강수량에 대해 언급하며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방순녀 처장은 “올해 1월부터 5월 15일까지의 기간을 놓고 볼 때 전국적인 평균 강수량은 56.3mm, 평년의 39.6%”라며 “이는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제일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처장은 “앞으로 5월말까지 북부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두 차례 정도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지만 가뭄을 극복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기상상태가 앞으로 6월 상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 국장은 노동신문 기자가 ‘가뭄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묻자 “무엇보다도 물 확보 사업을 앞세워야 한다”고만 말했다.
김성진 농업연구원 소장은 “선진적인 영농방법들을 적극 받아들여 확보된 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 소비를 최대로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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