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베트남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아라와디돌고래가 15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벤째성 메콩 델타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판 반 타이(49)씨가 그의 아내와 벤째성 쩔락의 꼬찌엔(Co Chien) 강에서 이라와디돌고래를 발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꼬찌엔 강은 메콩 강의 지류이다. 판 반 타이 씨 부부는 꼬찌엔 강에서 낚시를 하던 중 자신의 어망에 갇힌 돌고래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돌고래는 이미 폐사한 상태였다. 타이 씨는 돌고래의 사체를 얼음에 넣어 보관한 뒤 당국에 조사를 맡겼다. 생물다양성 보존 및 멸종위기종센터의 부 롱 센터장은 조사 결과 베트남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이라와디돌고래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발견된 돌고래는 길이가 2.3m, 무게가 150kg에 달했으며 이빨이 전혀 없는 늙은 암컷이었다.
부 롱 센터장은 "지난 30년간 베트남에서 이라와디돌고래에 관한 기록이 없었다"며 "이번 발견은 중요하고 획기적인 발견이며 (앞으로) 연구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돌고래의 사체에서 채취된 DNA 샘플은 베트남 수산청과 자연보호·생물다양성부에 보고됐다.
이라와디돌고래는 높은 염분도의 환경도 견뎌낼 수 있는 광염도성 해양 생물이지만 베트남 메콩강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등지의 하천에도 분포한다.
이라와디돌고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이 협약은 수출입국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불법 또는 과도한 거래를 규제한다.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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