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납치 문제는 아베 정권의 최중요 과제"라며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이 개최한 '국민대집회'에 참석했다.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참석했다.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은 매년 봄과 가을 도쿄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집회에 참석해 "납치문제는 오늘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며 간단하지 않다"며 "유감스럽게도 북일 간 정상회담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선 앞으로도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강력한 말이 있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일본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가족분들의 마음을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하지만 해결을 위해선 우리나라(일본)가 주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며 "북일 간 상호불신을 깨기 위해선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건없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
◆ 피해자 가족들 "전원 조기귀국 위해 협상 임해주길"
이날 집회에는 22년 전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이 결성된 이래, 가족·지원자 등이 모아 정부에 제출한 1340만명의 서명도 전시됐다.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郎)씨는 "이렇게나 많은 서명이 모였는데 이 문제는 일본의 여론으로서 해결돼야만 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해결의 정의는 '모든 피해자의 한시라도 빠른 귀국'"이라며 "이 요구를 벗어나선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면담했던 요코타 다쿠야(横田拓也) 가족모임 사무국장도 "(미국 방문서) 납치 해결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에 흔들림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가 모든 피해자의 즉시 귀국이라는 요구수준을 낮추지 말고 강하게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이 2017년 11월 6일 일본을 방문해, 납치피해자 가족모임과 면담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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