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철원 구간이 민간에 개방되는 것과 관련, 국방부는 관련 내용을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 개방하는 지역(DMZ 철원 구간)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이기 때문에 굳이 북한에게 통보할 의무는 없지만 안전 문제 등 혹시나 모를 여러 사안들을 고려해 최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에 맞춰 DMZ 고성 지역을 민간에 개방했다.
당초 DMZ 파주, 철원 구간도 동시에 개방하려 했지만, 입장을 선회해 고성 지역만 개방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DMZ를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가 파주, 철원 지역 민간 개방을 승인하면서 DMZ 추가 민간 개방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정부는 20일 DMZ 철원 구간 민간 개방을 결정, 북측에 군 통신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내달 1일부터 이 지역에서 민간인 관광을 실시할 예정이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11월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정부는 고성 지역 개방 때에는 이러한 사항을 북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당시 ‘DMZ 지역은 북측도 수색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이후 남북 간 신뢰가 형성돼 있고 DMZ 안보견학 역시 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방문객의 안전이 위협받을 일은 없다”며 통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철원 지역 개방에 관해서는 북측에 통보했다. 이는 군이 DMZ 고성 지역과 달리 철원 지역 개방과 관련해선 안전문제 등에 대해 북측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철원 지역 개방을 북측에 통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다 안전하게 민간 개방을 시행하기 위한 것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측이 우리 측 통보에 대해 아직 답변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은 “통보한 것은 맞지만 (북측에서) 답변이 왔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북측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나 남북공동유해발굴 등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9.19 군사합의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직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한편 ‘북한이 지난 9일 이후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매체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19일 “북한에서 9일 이후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나 포 전력이 이동하는 모습 등 도발 준비를 시사하는 이상 징후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의)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하며 즉답을 피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