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의 여름 기온이 높아지면서 현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 국가급전소(NLDC)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력 생산은 처음으로 3만6000메가와트(MW)를 넘어섰다. 같은 날 전력 소비량은 7억5690만킬로와트시(k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름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소비량은 이달과 다음달 중 하루 최대 8억kWh를 기록할 수 있다고 NLDC 부소장 부 쉬안 쿠는 말했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은 중부 하띤성(省)에서 섭씨 43.4도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은 올해 여름 더 높은 기온의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부와 남부 지역 저수지의 물의 양이 부족해 전력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쿠 부소장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저수지의 물의 양으로 수력발전소는 20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전국 소비량 3일치에 해당한다.
EVN은 가스, 석탄 등 다른 자원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의 수력발전 잠재력은 거의 100% 활용되고 있으며 석유와 가스 비축량은 줄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수년 만에 석탄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다만, EVN은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달부터 석유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총 4600만kWh의 전력을 생산했다. 또 90개의 새로운 태양열 발전소가 가동돼 6월 말까지 국가전력망의 생산 능력은 최대 1400MW 늘어날 것이라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하지만 NLDC의 또다른 부소장 응우옌 둑 닌은 기회보다 도전에 가깝다며 초기의 기술적 어려움으로 안전성과 질은 보장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EVN 측은 올해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률로 에너지 부족 현상을 겪는 나라다. 세계은행의 오스만 디오네 베트남 국장은 베트남은 에너지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2030년까지 최대 1500억달러를 조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트남의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간 매년 8%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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