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온정 기자 = 성장 잠재력이 있는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아세안 FTA 활용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대(對) 동남아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한중일 비교분석을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출간했다.
유망소비재 수입의 연평균 성장률 및 전체 수입 중 비중 추이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소비재 수입시장은 최근 5년의 연평균 성장률 및 소비재 수요 증가세가 세계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에서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의 성장률이 컸고, 베트남은 농수산물과 패션의류, 의약품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한국상품 중에서는 화장품과 패션의류, 의약품이 인기가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을 많이 수입했고 태국에서는 화장품과 패션의류, 의약품 수입이 많았다. 베트남에서는 화장품을 많이 수입했다. 다만 한·중·일 3국과 비교하면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과 동남아 3국 사이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고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소비재 수출 활성화정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문화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소비재 수출과 관광정책, 서비스무역 수출 정책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해 문화적 거리를 좁히고, 방송·교육 등의 서비스 수출을 통해 문화적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비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한-아세안 FTA 활용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동남아 3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인증·검역·수량통제·기술장벽 등 다양한 유형의 비관세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기업환경평가(2018) 중 통관행정 [자료=세계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이에 보고서는 현재 동남아 3개국에 설치된 '한·아세안 FTA 활용지원센터'를 전체 아세안 회원국으로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관세청 및 각 지자체의 FTA 활용지원센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수산품 및 의약품의 교역을 저해하는 무역기술장벽(TBT)과 위생검역조치(SPS) 등 비관세 조치는 정부 고위급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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