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4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자산운용업계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킨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한 삼성SRA자산운용이 2위로 뛰어올랐다. 올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이어져 향후 실적 전망은 어둡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회사 총괄현황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251개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3014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9%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06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226.16% 늘었다. 지분법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지분법 이익이 320억6292만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늘려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98.86% 증가한 27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기준 실적 37위에서 올 1분기 2위로 뛰었다. 펀드 보수 증가 영향이 컸다. 삼성SRA자산운용의 1분기 펀드 운용에 따른 기본 보수(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423억819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3.08%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1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4% 상승했다. 3월 결산법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3위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며 펀드 보수도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1분기 펀드 운용자산이 지난해보다 8조3000억원 늘었다"며 "주식형펀드 증가분은 대부분 ETF 순자산 증가"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투자풀 등 기금형 자금도 약 4조원 늘었다.
KB자산운용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42% 늘어난 13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자산운용 바짝 뒤쫓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영업이익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지만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이 줄었다"며 "작년 1분기 사옥 이전, 신사업 추진에 따른 인력충원 등 비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경PS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25% 증가한 56억원으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3월 결산법인인 맥쿼리자산운용은 올해 1~3월 기준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5% 늘어난 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2.04% 줄어들었다. 신영자산운용, 신한BNP파비라자산운용도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7.78%, 6.37%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주가가 오르며 주식형펀드들이 지난해 손실을 만회했지만 운용사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주식형펀드 환매 행렬이 이어지며 주식형펀드 위주 운용사 표정이 어둡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체 액티브주식펀드 설정액은 1조1406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운용자산은 주식시장 변화에 후행한다"며 "주식시장이 좋으면 펀드 환매가 나오는데 특히 증시가 작년에 빠졌다 올해 초 상승해 올해 1분기부터 환매 규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전체 251개 자산운용사 중 98곳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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