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충청권 중견 건설사인 금성백조주택 연매출액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1981년 창립 이래 39년 만이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있는 금성백조주택 사옥 [사진=금성백조주택] |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매출액이 5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2017년(4884억원)에 비해 약 6.4% 증가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계룡건설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주택분양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작년 주택분양 수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2% 증가했다.
정대식 사장은 “건설사들은 흔히 토목이든 주택이든 수주물량에 따라 매출액 변동성이 큰 편”이라면서도 “그동안 수주해 온 주택분양 물량을 지난해 잇따라 공급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는 부동산시장을 감안해도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주택분양 수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성백조주택은 주택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주택 경기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바닥을 쳤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2000억원을 넘어섰고, 2014년에는 3000억원, 2016년에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는 단연 주택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경기 회복세를 보이던 2013~2014년 무렵부터 자체 개발사업을 벌였던 게 결실을 맺었다. LH가 분양하는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분양하는 형태에서 직접 주체로 나서고 있다.
특히 연고지나 다름없는 대전·충남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게 주효했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 918가구를, 대구 연경지구에서 아파트 717가구 등을 공급했다.
금성백조주택은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557억원, 33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 29% 줄어들었다.
금성백조주택은 불경기에 대비해 높은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080억원으로 전년보다 12%(336억원)나 늘었다.
정 사장은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 주택 공급 물량 피크가 지났기 때문에 일감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인천 범단지구와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지에서도 주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사업에 속도 조절을 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 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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