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사업지원 TF팀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정 사장을 이르면 이번주 후반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정 사장의 사무실을 비롯해 사업지원 TF 고위 임원 사무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검찰에 나와 조사받았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미전실은 과거 삼성 그룹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가 각각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11일 구속되면서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바이오 수사 착수 뒤, 수사 반년 만에 삼성전자 임원이 처음 구속됐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직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이니셜)’, ‘미전실’, ‘합병’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당시 새벽 서 상무와 백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판사는 “범죄혐의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추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9일에도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 실무 담당 직원 안모 씨도 구속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에 숨겨진 컴퓨터 등 수십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피스의 증거인멸을 지휘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며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 2011년 미전실 경영진단 부사장, 2014년 미전실 인사지원 부사장, 2015년 미전실 인사지원 사장을 2017년 2월까지 맡았다. 2017년 11월부터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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