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매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롯데카드 우선협상 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금융지주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롯데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인수 대상을 바꾼 것은 배타적 우선협상기간 동안 세부 내용 조절이 쉽지 않아서다.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가 KT노조에 고발 당한 것을 두고 매각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부에선 판단한 것.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에 대한 합의를 진행해왔다"며 "지난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MBK-우리은행 컨소시시엄이 수정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차순위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변경해서 매각을 최대한 조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손해보험 사옥[사진=롯데손해보험] |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의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시한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하지 못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도 유리할 전망이다. 이외 MBK파트너스가 기 인수한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롯데그룹과의 공동 경영 등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 100%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씩 나눠 인수한다.
롯데그룹과 MBK파트너스 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은 이르면 이번 주 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카드 자산규모가 22조6358억원으로 신한·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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