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1패)째를 올렸다.
이 페이스라면 올 시즌 20승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해 20경기 이상 등판이 예정돼 있다. 9경기에서 6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남은 경기에서 12승 이상을 거둘 수 있다는 수치상 계산이 나온다. 다만 부상이나 부진 등 변수가 없어야 한다.
올해로 빅리그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류현진은 그동안 시즌 목표를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말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20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의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류현진은 74.9점을 획득, 내셔널리그 투수 1위에 올랐다. 2위인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61.6점) 보다 크게 앞섰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와 2014년을 제외하고 2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없다. 즉, 매 시즌 마다 부상에 시달리며 내구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6승 1패 평균자책점 1.52를 남기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탈삼진 59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단 4개에 불과하다. 또 3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가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어려워지자 류현진이 1선발로 나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이미 '최정상급 투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이 셧아웃 7이닝(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을 더 쌓았다. 2019년 리그에서 가장 사실 같지 않은 최고 투수"라며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다저스 선발진은 올 시즌 21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이 중 류현진이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20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9월부터 정규시즌 12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SPN은 "류현진이 3경기, 31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최근 5년 내 다저스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3위 기록이다"고 밝혔다. 1위는 2015년 4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위는 같은 해 3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클레이턴 커쇼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과 팔꿈치 부상, 왼쪽 사타구니 부상 등 내구성에 대한 문제로 인해 FA 재수를 선택,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해 올 시즌 1790만달러(약 213억7000만원)를 받는다.
올 시즌에도 부상의 위험은 있었다. 지난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회 2사 후 왼쪽 사타구니에 이상을 느껴 자진강판했다. 결국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빠른 판단 덕분에 12일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최고의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밝힌 20승 달성과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애인 사이영상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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