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반도체주가 화웨이 사태와 무역긴장의 영향으로 5월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로 알려진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의 반도체업종지수(SOX)가 5월 들어 13% 하락하며 2008년 11월 17.2% 하락한 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24일에 기록한 고점 1589.02에서 14.5% 하락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개선된 전망을 내놓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주로 몰려 이 지수는 4월 한 달 간 11.5% 전진하며 2011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4월 말부터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5월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을 재개하고 중국이 보복조치로 응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 70개를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보도됐고,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회사들도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퀄컴과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주가 5% 가량 하락했다.
이 달 들어 스카이웍스솔루션스, 모노리틱파워시스템스, ON세미컨덕터,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 SOX 상장기업들이 20% 이상 급락하며 가장 급격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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