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 이유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비선의적 태도’ 때문이라며,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핵 문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대화는 재개되지 않을 것이고 핵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노이 조미수외회담이 꼬인 근본적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 태도를 취한데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게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 결렬로 몰아갔다”며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다.
대변인은 또한 “미국의 지금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게 할 수 없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더해질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 역시 따라서게 될 것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이번 외무성 발표는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고 미국이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하는 등 최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북한 측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초조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