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롯데케미칼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국내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겠단 각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대오일뱅크와 'HPC 투자합작서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대오일뱅크와 'HPC 투자합작서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롯데케미칼] |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합작사인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60%·롯데케미칼 40%)을 통해 HPC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파트너로 여러 화학사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합작 경험이 있는 롯데케미칼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당 HPC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0만평 용지에 들어서게 된다. 약 2조7000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되며, 건설기간 인력 포함 약 2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체결식에 참석한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HPC 공장의 본격적인 건설과 더불어 울산과 여수공장의 생산설비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료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더불어 국내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의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 화학BU는 국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생산시설의 증대 및 화학관련 스타트업 기업 투자 등 다양한 국내산업 발전방안을 통해 내수활성화 진작을 도모하겠다는 것. 오는 2022년까지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여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만으로 한정하더라도 약 3조4000억원대의 투자가 진행, 고용유발효과 2만8000여명에 달한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과 여수공장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원료 경쟁력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약 3700억원을 투자, 울산 메타자일렌(MeX) 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기계적 준공이 예정돼 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는 울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7곳의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부터 세계 1위의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기존의 약 46만톤 생산설비 규모를 약 84만톤으로 늘려, 세계 1위 PIA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에 위치한 롯데정밀화학과 롯데BP화학도 생산시설 증대를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 중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전문 화학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약 1150억원을 울산공장에 투자해 메틸셀룰로스 제품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말에도 페인트증점용 첨가제 헤셀로스 NO.2 울산공장 증설에 470억원, 반도체현상액 원료인 TMAC E라인 증설에 40억원을 투자하여 생산설비를 확대한 바 있다.
롯데비피화학은 울산공장 내에 초산 및 초산비닐(VAM)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75만 톤(초산 55만톤, 초산 비닐 20만톤)인 연간 생산 능력이 105만 톤(초산 65만 톤, 초산 비닐 40만 톤)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 규모의 아세틸스 업계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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