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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공매도 세력에 ‘큰 손실’ 경고

기사등록 : 2019-05-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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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 환율이 미달러당 7위안을 넘는 수준까지 절하될 위기에 처하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 수장격인 궈슈칭(郭樹淸)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 포럼 연설에서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필연적으로 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궈슈칭(郭樹淸)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사진=블룸버그 통신]

미국과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중국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최근 투기세력들의 위안화 숏포지션이 늘고 있다. 이 달 들어 역외 거래에서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2.6% 가량 하락했고, 아시아 통화 중 트레이더들의 추가 하락 베팅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근 수주 간 트레이더들은 위안화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에 대한 콜옵션 대비 풋옵션을 취하는 추가 비용을 나타내는 ‘리스크 리버설’은 이 달 들어 다섯 배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공매도 세력을 공격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7년 1월 당시 위안화 절하 우려가 심화되자,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현금 공급을 차단하고 위안화 예금금리를 사상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위안화 가치 급등을 유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투기세력의 움직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가 설명했다.

헤레로는 공매도 세력들이 특정 수치를 기준으로 투기 움직임에 나서면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이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위안화 절하를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궈 주석은 무역전쟁으로 위안화 약세가 초래되자 미국 정부가 이에 따른 관세 효과 약화를 걱정하고 있다고 비꼬며, “오랫동안 환율 자율화를 요구해 왔던 선진국들이 이제 위안화 환율이 시장에 의해 좌지우지되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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