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 공세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베트남에서도 판매와 매출 직격타를 입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바티칸 매체 아시아뉴스(AsiaNews)가 보도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對)화웨이 수출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봉쇄 조치에 들어간 데 이어 구글이 정부 방침에 따라 화웨이와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웨이 제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 팬 화웨이 베트남 대표는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을 확신했었다.
그는 당시 닛케이아시아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품질이나 비용 면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웨이는 현지 통신업체들이 5G를 도입할 때 금전적 지원은 물론 더 나은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정보나 데이터를 중국 당국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 미국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했고, 미국 정부에 이어 구글도 지난 20일 화웨이에서의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 업데이트를 못 하게 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틀 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결정했고, 지난 목요일에는 일본 파나소닉이 화웨이와의 협력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에 등을 돌리면서 베트남 현지 신문이 실시한 조사 결과 독자의 95%가 베트남 5G 네트워크 입찰에 화웨이가 선정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화웨이 불신은 커지는 모습이다.
베트남 신문 뚜오이째와 VN익스프레스도 베트남 시민 상당 수가 미국의 규제 조치 이후 화웨이 폰을 처분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현재 베트남에서 화웨이 폰이 매우 저렴하긴 하나, 앞으로 화웨이 폰이 아무런 기능을 못하는 ‘벽돌’이 돼버릴까 혼란스러워하고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화웨이 관련 언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