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경찰이 지난 23일 발생한 강릉 수소폭발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강원테크노파크 측이 폭발·파괴로 인한 보상을 제외한 화재보험에만 가입해 이번 사고로 인한 보상은 한푼도 못받게 된 것으로 뉴스핌 취재결과 확인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보험은 다중이용업소,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버스 터미널, 지하상가 등은 의무가입 대상업소로 분류해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수소저장탱크 폭발로 완파된 강원테크노파크 공장동.[사진=이순철 기자] |
이번 폭발 사고가 난 강원테크노파크는 보험 가입 시설 책임자가 얼마나 꼼꼼히 챙기냐에 따라 폭발, 파괴 등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해 가입했어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번 수소폭발 사고로 상당한 피해를 본 강릉과학진흥원은 화재는 물론 모든 사고에 대비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해 사고가 난 다음날 사고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강원테크노파크측에서 가입한 S보험사 관계자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고도 화재보험 외 특약 가입시 도난, 폭발, 풍수재 등에 따른 위험도 함께 보장되는데 이렇게 위험한 시설을 설치하면서 가입하지 않은 것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폭발한 수소 저장탱크는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을 시험하는 정부 과제 사업으로 산업자원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심사평가원에서 국비 및 자부담 포함 총 60억30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에 설치작업을 시작해 지난 4월 마무리됐다.
이번 사고로 접수된 피해 현황은 27일 오후 3시 현재 모두 61건, 1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벤처 1·2공장 등 강원테크노파크 관련 업체 25곳과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업체 25곳, 산업단지 외 업체 4곳, 개인 피해 7건 등이다. 하지만 사고가 직접 발생한 벤처 1공장은 아직 진입할 수 없는 상태여서 앞으로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이순철 기자] |
이번 폭발사고 피해 당사자인 강원테크노파크 입주업체 대표들은 이날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원도, 정부 등 사고 책임 당사자를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스폭발 사고 피해대책위원회는 하루 빨리 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무실 및 공장 공간 확보부터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도가 지역 전략산업 및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자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지난 23일 6시22분쯤 강원테크노파크 수소저장 탱크가 폭발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권모(38) 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2)·손모(38) 씨가 부상하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상자들은 강릉벤처 공장을 견학 중이던 세라믹 분야 젊은 경영인과 인솔자들로 폭발 당시 수소 저장 탱크 옆을 우연히 지나다가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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