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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北 미사일 발사는 성능 점검...한 두차례 더 할 수도”

기사등록 : 2019-05-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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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발언
“北, 미사일실험 끝나면 북미 대화 나올 것”
“北 압박에도 美 입장은 불변…北 의지 보여야 상응조치”
“북·미, 소통 부족…작은 부분서 더 소통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의 셈법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센터장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 참석, 일각에서 미국 국무부가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동시적‧병행적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미국의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국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국은 이 목표를 향한 동시적, 병행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토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은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셈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 대화는 언제 와도 재개될 수 없고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답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국내외 언론과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비핵화 협상에서 셈법 변화를 모색 중인 것 아니냐’고 관측한 바 있는데, 김 전 센터장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갈한 것이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미국 내에선 대북외교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 1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시점 퇴임했다. 한국어에 유창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속내에 분석하는 데서 능력을 발휘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할 때 수차례 동행하고 통역까지 맡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교분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센터장은 “국무부의 발표 내용은 ‘모든 것을 같이 논의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것이 먼저냐는 것은 협의를 통해 정해나가자’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말해 미국의 최종 목적은 비핵화이고 북한이 그에 맞게 비핵화 의지를 확실하게 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어 “하지만 북한은 ‘어떻게 미국을 믿고 모든 걸 다 포기하느냐’, ‘관계 개선, 그러니까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북미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빅 딜이냐, 스몰 딜이냐’하는 입장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소통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또 “북미는 일단 가장 먼저 소통을 해야 한다”며 “(북한은) 본인들이 필요할 때만 대화를 하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려고 하는데, 꼭 무거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북미가 서로 소통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그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판 흔들기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해서 갖고 있다가 제대로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테스트) 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판 흔들기용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 발사가 성공한 것이라면 앞으로 안할 것이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 두 차례 더 할 텐데, 이 과정이 끝나면 다시 대화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 정상이 주도하는 톱 다운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3자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도 “물 밑에서 실무자들 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100% 톱 다운 방식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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