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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무역전 확전에 경기침체 공포 겹쳐 안전자산으로 도피

기사등록 : 2019-05-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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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독일 국채, 안전자산 상승랠리
유럽증시 1% 이상 급락,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하락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글로벌 무역전쟁에 유럽과 일본까지 말려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유럽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연이어 터져 29일 글로벌시장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 가격이 급등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한층 더 내려가며 사상최저치인 마이너스(-)0.2%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5월 들어서만 30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반면 범유럽지수는 1.3% 이상 급락했고, 수출주 중심의 독일 DAX 지수도 1% 내렸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6% 가량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4% 내리며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블루칩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2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안됐다”며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은 희토류를 무기 삼아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무시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희토류를 이용한 반격을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이 와중에 유럽과 일본도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업경기 확장세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되는 등 미국 경제지표 악재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3개월물 수익률보다 낮아지며 수익률 커브가 역전돼,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리걸앤재너럴 투자관리의 저스틴 오누에쿠시 펀드매니저는 “미·중 양국이 관세전을 한 차례 더 벌인다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미국 선물금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중반까지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

유럽에서 정치 리스크가 연이어 부각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유로존에 회의적인 정당들이 약진했고, 이탈리아는 재정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이탈렉시아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독일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아졌다.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 사퇴 발표 후 보수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인물들이 대부분 강경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파여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시장은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 여파로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 흐름을 보여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에 국제유가가 1% 이상 급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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