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8조 8300여억원을 들여 제작 중인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될 AEAS 레이더의 시제품 제작이 가시화됐다.
3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공군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AESA 레이더의 상세설계 검토(CDR) 회의를 실시해 군 요구조건 설계 반영 여부와 시제품 제작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김조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지난 2월 1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전방동체 벌크헤드 가공착수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AI] |
보라매 사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KF-X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능력 확보 및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8조 8304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공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공군이 장기 운영 중인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기반 전력으로 활용할 전투기를 연구 및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군은 이와 함께 KF-X에 탑재할 AESA 레이더(Active Electrically Scanned Array Rader‧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개발을 진행 중이다.
AESA 레이더는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다수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개발에 착수해 2018년 6월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지금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상세설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 FA-50 전투기 편대가 서해대교 상공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공군] |
군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 레이더를 KF-X에 탑재하기 위한 CDR(Critical Design Review‧상세 설계 검토)를 실시했다.
군은 이 CDR을 통해 AESA 레이더에 군의 체계 요구 및 기능 요구조건이 상세설계를 충족하는 초기 제품 규격으로 반영됐는지, 그리고 비용, 일정, 위험 범위를 고려해 시제품 제작, 체계 통합 및 시험단계로의 진행이 가능한지 등을 공식적으로 검토했다.
방사청은 “AESA 레이더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AESA 레이더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17년 6월, 2018년 3월, 두 차례에 걸친 중간점검을 통해 ‘국내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어 “현재 ADD의 항공레이더체계개발단과 시제업체인 한화시스템이 국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AESA 레이더와 KF-X 간 체계 통합을 위해 KF-X 체계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번 상세설계 검토 회의를 통해 시제품 제작 및 시험단계 진입이 가능함을 확인함에 따라 철저한 사업관리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AESA 레이더 개발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 AESA 레이더 시제품을 출고할 예정”이라며 “이후 시험항공기(Flight Test Bed)로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2023년부터는 KF-X 시제기(2021년 출고)에 탑재해 지상 및 비행시험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