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직적 증거인멸에 가담한 삼성전자 핵심 임원 2명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검찰청 본관. 2019.01.22 mironj19@newspim.com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안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과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등 2명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5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와 만나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부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앞둔 당시 삼성바이오 가치평가와 관련,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이 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합작사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논의를 담당한 옛 미래전략실 출신 핵심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재경팀 소속인 이 부사장 역시 안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과거 미전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미전실 후신인 사업지원 TF 소속 임원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지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2~2014년 사이 과거 미전실 소속 고위 임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분식회계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김홍경 사업지원 TF 부사장과 박문호 인사팀 부사장을 각각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또 백모 사업지원 TF 상무와 서모 보안선진화 TF 상무를 각각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그룹 핵심 인원들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여 조만간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업지원 TF 사장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합작사인 바이오젠과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계약을 고의로 숨겨오다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바이오 상장을 앞둔 2015년 무렵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하는 등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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