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모든 멕시코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9달러(5.5%) 내린 53.50달러에 마감해 지난 2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38달러(3.6%) 하락한 64.49달러를 기록했다.
5월 중 WTI 가격은 16%, 브렌트유는 11% 각각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유가는 모든 멕시코산 재화에 오는 10일부터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행렬을 멈추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는 관세를 25%로 올릴 계획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이 팻필드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교역에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PVM오일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유사들은 하루 약 68만 배럴의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한다”면서 5%의 관세가 부과되면 매일 2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도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양의 연료를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새로운 관세 뉴스가 이미 대규모 미국 원유 공급으로 압박을 받던 원유시장에 영향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는 이번 주 4주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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