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면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중인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라인 중단으로 손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는 현대차, 모비스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자료=각 사,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을 3일 "미국이 맥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땐 현대위아, 기아차는 생산라인 중단으로 손익 조정은 피할 수 없다"며 "대체 판매시장을 확보하기 전까지 일시적인 생산라인 가동률이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자동차 29만6000대를 생산했다. 이 중 15만4000대(기아차 K2·K3 12만5000대, 현대차 엑센트 2만9000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작년 기준 메리츠종금증권 커버리지 기업들의 멕시코 공장 미국 수출 매출비중은 각각 △기아차 4.7% △현대위아 3.9% △현대모비스 1.6% △만도 1.0% △한온시스템 0.9% △현대차 0.5%다.
그는 "미국이 관세부과를 시작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덜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 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불법 이민자, 마약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세율을 인상한다고 전했다. 오는 10일 5% 관세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10% △9월 1일 20% △10월 1일 25%까지 관세율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월 멕시코 국경문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둔 트럼프는 국회동의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백악관 성명에는 문제가 완화될 경우 ‘재량과 판단’에 따라 관세 인상을 철회할 수 있다고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목표나 비율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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